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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45. New Information Stripping Away Your Happiness

by cameraman2k 2017. 11. 17.

매년 가을이 접어들면 Apple 에서는 새로운 iPhone 모델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업그레이드는 “더 빠른”, “더 선명한”, “더 얇은” 뭐 이런 식이지만, 어떤 업그레이드는 소비자로 하여금 “와우” 소리를 내게 한다.  두달 전에도 예상대로 새 모델의 iPhone 이 나왔고, 비록 삼성 유저들은 “삼성이 벌써 만들고 있는거 이제서야 만드는거야?” 라고 비웃었을수도 있지만, 한번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 그 애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매우 힘들게 만든 애플의 매스터마인드는 전자기기의 스펙보다 더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삼성 유저들의 그런 비웃음들이 애플 유저들의 생각을 쉽게 흔들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삼성과 애플을 비교하자고 얘기를 꺼낸게 아니고 그냥 약간의 싸이드 노트였으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다. 



이번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WWDC) 에서 뭔가 달랐던 것은 iPhone X 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젼인 iPhone 8을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iPhone X 은 “edge-to-edge screen,” 그걸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홈버튼 제거,” 동시에 지문인식이 사라진걸 대처하기 위한 “안면 인식 (Face ID)”, 그리고 Face ID 기술을 “fun”으로 연결시키는 “Animoji” 이렇게가 혁신적이었고, iPhone 8 에 대해서는 아마도 wireless charging 밖에는 conference 방청객들을 박수치게 만든게 없지 않았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실시간으로 WWDC 를 시청했을테고, 대부분들은 Facebook 이나 News 등에서 간단하게 요약한 짧은 비디오를 봤을 것이다.  “와우” 하는 순간도 있었을수 있고,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을수 있다. Apple 을 더 좋아하게 되었을수도 있고, Apple 에서 일하는 개발자들한테 고마움을 느꼈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한가지 권유하고 싶은 건 약간의 다른 틀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편리를 위한 대부분의 technological inventions, 발명품들, 아이디어 상품들에 해당하는 얘기이고, 난 “wireless charging”이라는 것을 예를 들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덜렁덜렁 거리는 charging cable 대신, 디자인이 간결하고 classy 한 wireless charging pad 가 침대옆 side table 이나, 일하는 책상위에 놓여져 있다면 아무래도 더 깔끔해 보이고 예쁠 것이다.  충전을 할때마다 두손을 사용해서 한손으로는 전화기를 굳건하게 잡고, 다른 한손으로 케이블의 끝을 찾아서 조심히 charging connector 에 연결하는것보다는 곁눈질로 대충 charging pad 가 어디에 있는지 슬쩍 보고 대수롭지 않게 별거 아니라는 손놀림으로 전화기를 pad 에 툭하니 올려놓는게 아무래도 더 쿨하고, 편리하고, 시간도 약 1.5초 가량이나 (하루에 2-3번 충전을 한다고 계산했을때 약 3-5초정도의 소중한 시간) 절약할수 있다. (참고로 iPhone 을 사면 charging pad 가 딸려오는 게 아니고, 현재 애플스토에서 팔고 있는 charging pad 는 $60이다.) 물론 타 회사에서 이미 쓰고 있는 technology 라서 놀라울건 없지만, 타 회사에서 처음 발표했을 때를 생각해도 좋고, 나처럼 애플 제품밖에 못쓰는(?) 사람이라면 지난 9월의 컨퍼런스가 그 순간이었을수도 있다.  


과연 wireless charging 이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했을까? 소비자들의 삶에 “행복”을 더해줬을까? 단순히 “No”라는 대답을 하자고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를 시작한게 아니다.  내 대답은 그 반대라는 것이다.  이제는 Android 유저이건 iPhone 유저이건 대부분의 사람이 “wireless charging” 이라는 technology 와 그 제품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알게되자마자 소비자들 마음속에 처음 자리잡은 생각은 이런것 아닐까? “나도 하나 갖고 싶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난 아직도 선을 꼽아서 충전하고 있는거지?” “충전할때마다 이거 꼽는게 은근히 귀찮네” “케이블 달랑달랑 거리는거 되게 보기 지저분하네.” 단순히 말해서 새로운 technology 에 관한 information 을 접하는 순간 우리는 약간이지만 어느 정도는 “불행”해 진 것이고, 현재의 상황에 “불만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시점에서 자신은 아니라고 할수도 있고,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얘기하는거 아니냐고 반발할수도 있지만, 다른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다.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후진할때 쓰는 rear-view camera.  난 한번도 후방카메라 있는 차를 가져본 적은 없는데 그게 있는 차를 몇번 운전해본적이 있다.  그거 몇번 운전해봤다고 지금은 내 차 후진할때마다 “이거 카메라도 없이 후진하는거 너무 위험한거 아닌가?” “후진할때마다 되게 불편하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하나, Bluetooth Audio.  난 이것 또한 가져본적이 없다.  전에 타던 2004년형 GTI 에는 Cassette Tape 이 있어서 테잎에 꼬리처럼 aux cable 이 매달려 있는 adapter 를 사용해 그걸 전화기에 연결해서 듣고 다녔고, 지금 차 2010년형 Golf 에는 Aux cable jack 이 있어서 차에 타면 매번 aux cable 을 전화기에 연결했다.  지난달 iPhone 8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headphone jack 이 없어져서 aux cable 도 사용하지 못하게 됐는데 날 불쌍하게 여긴 형 한명이 Bluetooth receiver 를 사줘서 이제는 매번 전화기에 케이블을 꼽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자동으로 on/off 가 안되서 매번 차를 탈때마다 receiver 에 있는 버튼을 3초가량 꾹 눌러주고 있어야 된다.  어쨌건 난 Bluetooth  audio 기능이 있는 차들이 솔직히 조금 부럽다.  음악 듣는걸 좋아해서 3분거리를 운전해도 항상 오디오를 틀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10년전으로 돌아가보자.  Wireless charging, rear-view camera, bluetooth audio… 이런것들이 없다고 해서 “갖고 싶다” “불편하다” 이런 생각을 과연 하면서 살았을까. “정보”라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되는게 대부분이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틀렸다고 할순 없지만, 어떤 “정보”들은 우리로 인해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하는 부정적인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때 캘리포니아로 유학 온 사람이 있다고 치자. 처음 미국에 오면 차가 없이 다니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오히려 기뻐하고, 한국에 두고온 친구들이 전철과 버스를 타고 다닐때 차를 가질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며,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현대 Elantra (한국에서는 다른 이름인데 미국에선 한 이름으로 계속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Elantra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걸로 알고 있음) 를 새걸로 뽑으면 그 차를 너무 귀하게 아끼면서 탄다.  근데 학교를 다니고 교회를 다니면서 보니까 여기서 오래 산 친구들은 고등학교때부터 차가 있었고, 대부분 한국 자동차 브랜드보다는 일본이나 유럽차를 선호해서 왠지 더 좋아 보이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 아닌가. 친구들이 타고 다니는 차를 보니까 자신의 엘란트라가 왠지 후져보인다.  동급이어도 왠지 Honda Civic 을 타면 외제차라는 그 느낌이 새로운게 당연하다.  주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차 기종이 어떤건지에 대한 정보가 내 안에 들어오면서 “우리집 나름 한국에서 잘 사는데 난 왜 엘란트라 타고 다니는거지?” “나 좀 쪽팔린데?” 라는 생각과 함께 불만족이 자리잡은 것이다.  (그냥 지어낸 시나리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쉽게 접할수 있는 상황극이었음.)


심심해서 쇼핑몰에 구경하러 가는것도 마찬가지다.  이메일로 수도 없이 날라오는 광고들이 그렇다. 아마존 웹싸이트에 뭔가 필요해서 사러 들어갔는데 대문짝만하게 첫 화면에 뜨는 것들이 그렇다.  티비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광고들이 그렇다.  쉬지 않고 “신상품” “새로운 테크놀로지” “더 예쁜 디자인” “더 편리한 제품” 등의 정보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니까. 조선시대 사람처럼 살자는 얘기도 아니다.  정보를 받아들일 때마다 좀 더 깊이 생각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고, 나의 “만족”과 “불만족”을 조금이라도 더 컨트롤 할수 있게 된다면 좀더 행복해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 “있으면 좋겠는 것” 들이 너무나 많고, 내 삶에 대한 불만족이 눈사람 굴리듯이 커지는건 순식간이다.  


물론 돈이 있으면 사고 싶은 것을 사면 된다.  그게 “불만족”을 “만족”으로 바꾸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불만족-만족-불만족-만족 이 싸이클은 끊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돈이라는 것은 무한한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 “불만족”을 “만족”으로 바꾸기 위해 지불한 댓가인데 그 돈을 벌기 위해 들인 수고를 생각해야 하고, 그 돈이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구입하는 물건이 나에게 줄 실제적인 가치와 그걸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의 액수를 진지하게 비교하는것의 중요성을 잃지 말자는 말이다. 


이제 Black Friday 쎄일이 코앞에 있다. 평소때는 없어도 잘 살아가다가 가격이 50%, 70% 쎄일한다고 하면 필요있든 없든 그냥 무턱대고 사게 만드는게 Black Friday 다.  좀 더 신중하면 좋겠다.  이 세상에 어떤 회사도 소비자를 위해서 그렇게 쎄일하고 판매하고 배달해주는 경우는 없다.  결국엔 그 회사들이 돈 벌려고 하는 것이고, 돌려 말하면 그렇게 쎄일을 해서도 profit 이 남는다면 평소때는 얼마나 많이 남기면서 파는건지 알수 있는 것이다.  


연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나눠주는 것은 귀한 일이고 아름답다.  그것 말고 그냥 기분 따라서 이것저것 쇼핑하는 것은 어느정도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 연말 보너스를 받는다면 그 보너스의 대부분으로 retirement savings 나 education savings 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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