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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Changing a Family Tree

by cameraman2k 2021. 6. 15.

Originally posted 2015.06.15

 

우선 disclaimer 로 말해두자면,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살며 보고 생각한것들, 이곳 저곳에서 모아온 정보들, 이런것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라고 하긴 어렵지만, 다른 각도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에 도움을 줄수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본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각각의 가정마다 situation 은 천차만별이지만 약간의 generalization 을 하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한국사회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사회였다. 나이가 들면서 자녀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자녀들의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자녀가 돈 잘버는 직업을 가지면 그동안 키우면서 쏟아 부은 것 어느 정도 노년엔 되돌려 받을거라는 것을 농담처럼 얘기하곤 하지만 어느 정도 본심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만해도 장남이 부모님을 모시는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는 많이 바뀌어서 상황에 따라 차남이나, 혹은 딸들이 모시기도 하고, 물론 안 모시는 가족도 많다. 자녀들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은퇴할 나이가 지나면 한창 돈 벌 때 만큼 벌기가 쉽지 않고, 건강상태에 따라 아예 일을 못할 수도 있다. 그건 한국인뿐만이 아니고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것은 미국 사람들은 한창 돈을 벌때 retirement (은퇴)를 준비하는게 보통이고, 한국 사람들은 retirement 를 준비하는 것은 비교적 신개념이라는 것. 은퇴하고 나면 자녀들이 모시는게 당연했던 것이 불과 한두세대 전 이야기였기 때문에. 자녀들을 위해 뼈빠지게 일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완벽히 헌신하면서 자신의 retirement 는 차마 준비하시지 못한 것이다. 특히나 미국에 이민오신 1세대인 경우 본인들이 가정을 이끌어가시면서 돈 문제에 계속 힘드셨을 것이다. 한달 한달 힘들게 버티시면서 자녀들 키워오신 것이다. 영어가 불완전한 1세대가 미국에서 돈을 벌기란 쉽지는 않다. 
 
단순하게 선을 그어서 나누어 흑과 백으로 얘기해 본다면, 한쪽은 은퇴할 나이까지 힘들게 버티는데 힘을 쏟아서 은퇴한 후에는 자식들을 믿고 살았다. 본인들도 젊고 돈 잘 벌때 본인들의 부모님을 모셨으니, 그렇게 생각하는건 당연할수 있다.  그리고 정말 힘들게 돈 벌면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희생했으니 은퇴후 봉양을 받는 게 그리 무리한 바램은 아닌 것이다. 
 
태평양을 건너 다른 나라의 어떤 가족은 할아버지가 언제나 아버지보다 재산이 많으셨다. 은퇴해서 좋은 집에서 이곳저곳 여행하시면서 사시다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에게 남은 재산을 물려주셨다. 그 아버지도 돈을 벌면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은퇴를 준비하며 돈을 모았고, 거기다가 플러스로 유산도 물려받았다. 
 
이렇게 두 쪽이 다른 것은 싸이클의 문제다.  먼저 말한 쪽이 틀렸다고 말할수도 없는 것이다. 한쪽은 모자라는 싸이클이어서 그 싸이클이 돌고 도는 것이고, 한쪽은 남는 싸이클이어서 자연스럽게 남는게 이어지는 것이다. 또 다르게 말하면 active vs. passive / 능동적 vs. 수동적 문제라고 할수도 있다.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미래를 "기대"할 것인가.  
 
같은 노인아파트에 살아도 한 쪽은 다른 또래 노인들과 같이 어울려 사는게 좋아서 그 아파트를 택하고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retirement fund 로 재밌게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을 수 있고, 다른 한 쪽은 매달 자녀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어떤 곳에 살고 싶다 말하지도 못하고 보통 아파트보다 렌트가 저렴한 노인아파트에서 용돈을 주는 자녀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참고로 자녀들의 눈치를 보면 오히려 더 괴로운건 그 자녀들일 수 있다.
 
내가 내 인생을 걸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우선 첫째가 “changing my family tree” 이다. 어느시점엔가 누군가가 결단하고 그 싸이클을 부수지 않으면 싸이클은 계속 굴러간다. 대학교 tuition (학자금) 문제도 똑같은 맥락이다. 부모가 자녀의 college fund 를 모아놓지 않았다면 자식은 loan을 받아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십수년동안 loan 을 갚는다. 다른 쪽의 자녀는 부모님이 tuition 을 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모아온 college fund 로 학비가 해결되었다. 두 학생이 졸업후, 사회생활을 시작할때, school loan 이 없는 쪽은 한달에 수백불의 돈이 더 있는 것이다. 수백불이라는 돈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잠깐 산수를 덧붙혀보자. 그리 비싸지 않은 학교에 다녀서 school loan 이 $40,000 정도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5% 이자율로 계산했을때 한달에 $320씩 15년을 갚으면 된다. 총 갚는 돈은 $57,600.  그래서 론을 가진 학생이 사회생활 첫 15년동안 매달 $320씩 갚는 동안, 론이 없던 다른 학생은 그만큼을 투자했다고 치자. U.S. total market index fund 의 이자율을 9%라고 했을때 (충분히 가능한 이자율), 15년후에는 그 돈이 $112,746 가 된다. 22살에 졸업해서 37살에 $112,746 가 된 돈을 그냥 잊어버리고 (더 추가로 투자하지도 않고), 62살까지 내버려두면 $972,217 가 된다. 고작 4년제 대학 학자금 $40,000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인데 실제로는 자녀의 retirement fund 거의 1 밀리언을 놓친 셈인 것이다. (계산 방법은 "TVM Calculator 사용방법"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