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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32. 교육이 뒷받힘 되어주지 않는다면

by cameraman2k 2015. 10. 28.

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거의 항상 손에 땀이 나는데, 지금은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땀이 난다. 돈에 관한 얘기와 자녀교육에 관한 얘기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 계속 미루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틈만 나면 이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지난번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던 "Stop Acting Rich" 라는 제목의 audio book 을 오늘 끝냈다. "The Millionaire Next Door"를 쓴 Thomas J. Stanley 박사가 비교적 최근 (2005)에 쓴 책인데, 어느정도는 비슷한 내용도 많긴 하지만 이 audio book 을 들으면서 더 나누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이 생겨버렸다.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과 섞어서 쓸 것인지, 아니면 나눠서 하나씩 짚을 것인지 고민중... 


내 블로그를 읽는 독자들의 생각을 일일히 알수는 없지만, 쉽게 들수 있는 생각이 "힘들겠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는 사고 싶은것도 마음대로 사고, 좋은 차도 큰 부담없이 살수 있는 정도의 부자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럴만도 한것이 나에게도 그런 생각이 불쑥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좋은 차 타고 싶으니까. 나도 갖고 싶은 카메라, 렌즈 등 사고 싶은게 많으니까. 근데 그렇게 사고 싶었던 것을 구입하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 이 길고 쉽지 않은 여정의 열매라고 생각하면서 달리고 있다면 방향이 잘못되어있는 것이라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그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물론 그런 목적을 가지고 baby step을 시작했다고 해도 내가 뭐라 할말은 없지만...) 물질을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허탈함과 후회만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무엇보다 "행복"을 추구한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성공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양육의 성공은 내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리는 행복은 돈과 상관 없는 곳에 있다. 첫번째로 관계에 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부터 부부, 자녀,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두번째는 이 세상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얼마나 beneficial 한, 덕이 되는 존재가 되었는지.  "행복"은 "만족감"과 붙어다닌다고도 볼수 있다. 건강한 자아 (자존감 / self-esteem)를 갖고 있을때 내 자신에게 만족할수 있고, 내가 세상과 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capacity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때 또 내 삶이 보람된 삶이었다고 만족할수 있는 것 아닐까. 내가 행복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고, 행복이 "돈"과 연관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돈"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돈의 모자람"이 걸림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재정"의 노예가 되어서 질질 끌려 다니는 인생은 "만족감"과 "행복"에서 멀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랑"에 집중해야 할 때에 "돈"에 집중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으로 남에게 베풀때, 이 세상을 도울때, 기쁨이 더해지고 세상이 더 아름다운 곳이 될수 있다. 


"Stop Acting Rich" 도 여러 사람들 (여러 millionaire 들과 부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hyper spender들 위주)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다루는 내용인데, happiness 와 satisfaction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어떤 스타일의 삶을 꾸려 나가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다시 쭉 되새겨 보는데 이건 내가 이 블로그에다 뭐라고 주절주절 쓸 정도의 분량이 아니고 그냥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는 것으로 마무리져야 하지 않나 싶다. 


난 이 블로그에 쓰는 모든 내용을 생각할때 내 두 딸들이 중심에 있다. 두 딸들이 없었다면, 내 아래로 family tree 가 없었다면 큰 motivation 은 없다. 내가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노후에 돈이 없다면 고생하는 건 나니까 (물론 내 아내도 같이 고생하겠지만) 어느정도 힘들때 포기할수 있다. "차라리 지금 좀 편하게 살고 나중에 힘들지 뭐. 나중에 안 힘들라고 젊었을때 고생하다 일찍 죽으면 너무 허무하자나"라는 마인드로 말이다. 결혼하기 전이나,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 부부들이 그렇게 말할때 솔직히 뭐라고 대답할 말은 없다. 운동을 안하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들을 마구 먹는것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잃어서 내 몸이 망가지고 내가 일찍 죽게 되는 것에 대해 "내 몸이고 내 인생인데 뭐 어때"라고 말할수 있지만, 내 건강을 통해서 내 아내와 내 자녀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내 가족을 사랑하는 표현인 것이다. 


내가 내 두 딸들과 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부자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그 돈들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하게 되거나, 그들의 행복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는다면 헛고생 한게 되어버린다. (솔직히 말해서 뭐 몇 million의 대단한 유산을 남겨주는걸 생각하는 건 아니고, 대학교 학비 준비해주는 것, 아이들이 결혼을 할때 소액의 도움을 주는 것, 그리고 우리 부부가 은퇴후 자녀들에게 도움받을 필요 없을정도로 넉넉하게 retirement를 준비해 놓는것 그정도이다.) 그래서 내가 돈을 잘 관리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돈"과 "물질"에 대해 잘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 애들은 아직 3살&1살이라서 당장 서둘러 가르칠 것은 없지만, 요즘도 teachable moments (가르칠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3살짜리 큰 딸에게 조금씩 가르치려고 한다. 사고 싶은게 있을때 돈이 없으면 살수 없다는 것,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러 나가야 된다는 것, 돈이 가지고 있는 만큼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엔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 뭐 그런 개념들... 5-6살 되면 더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Dave Ramsey의 "The Total Money Makeover" 책 못지않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이 있는데 그건 Dave Ramsey 아저씨와 그의 딸 Rachel Cruze (결혼해서 남편 성을 따라감)가 같이 쓴 "Smart Money Smart Kids" 라는 책이다. 자녀가 1살에서 18살 사이라면 꼭 권유하고 싶은 책.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의 내용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틀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게 최고의 방법이 아닐수도 있고, 자녀들의 성격이나 배경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또 Ramsey 가족의 자녀들의 삶이 완벽한 삶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그런 식으로 생각할때, 자녀양육에 대한 책은 어떤 책이 되었든 어느정도 그렇게 약간은 margin of error 를 감안하고 읽게 된다. 양육에 관해서 100%라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데 이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녀에게 올바른 "돈"과 "물질"의 개념에 대해서 가르쳐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는 것을 되새겨주기 때문이고 뭔가 도움이 될만한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되었든 다른 책이 되었든 혼자 스스로 고민해서 고안해내든 어떤 방법으로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최선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며, 그냥 막연히 "알아서 잘 크겠지. 넉넉하게 남겨주면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관리한 돈이 그들을 망치는 도구가 될수도 있고, 또 내 세대에서 축척해 놓은 wealth가 그 바로 다음세대 (내 손자세대)까지도 연결되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family tree 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바꾼것은 하나도 없고, spoiled 된 자녀의 모습만 남았다면 차라리 내 세대에서 흥청망청 써버리는게 나았을수도. 



지난 포스팅에서 "The Millionaire Next Door" 에서 크게 얻은 두가지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 두번째에 대해서는 얘기를 시작하지 못했었다. 지금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까 고민중이다. 그게 부자들의 부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관한 내용인데, 그냥 대충 둘러 말하자면, 내가 말로써 가르치는 것보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 집을 떠나게 될때까지 우리 가정이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는지가 자녀들의 미래의 wealth 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뭐 그정도. 


(참고로 처음에 "Stop Acting Rich"에서 깨달은 것 같이 섞을까 한다고 했었는데, 미처 그 얘기까진 가지 못했음. 아마도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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