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돈은 악한 것이라고 배우고 자라온 우리들

두번인가에 걸쳐서 “내가 돈을 사랑하는 이유”라는 타이틀로 이야기를 했었다. 나중에 보니까 좀 뭔가 말이 이상하다 싶기도 하긴 했는데 그냥 좀 extreme 한 단어를 택한 것 뿐이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니까... “내가 돈을 잘 벌고 잘 관리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할걸 그랬나?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이 성경에 써 있다는건 교회 좀 다닌 크리스챤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 초반의 몇개의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돈”은 좋은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니다. 내가 시간과 노력과 절제력을 들여서 돈을 얻었다면 그 “돈”을 생각할때 들어야 하는 이미지는 개념없는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사치하는 그 모습이 아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희생하고 노력했던 그 모습이어야 한다. 내 이 모든 에너지를 “유통”이 편하도록 “돈”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라고 하면 그 돈이 어떻게 나쁜것이 될수가 있는가. “돈”이란 단어를 쓰지 말고 다른 단어를 사용하든지, $100 을 “내가 열심히 일한 10시간”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냥 단순히 “돈을 사랑하면 안돼” 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것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쉽게 부를 얻은 소수의 사람들이 “돈이면 다 된다”라고 하는 모습과 돈을 얻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죄 없는 돈에게 악명만 씌운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돈이 medium (매개체) 라는 것을 잊을 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그냥 단순히 “돈”이 좋은거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긁어모으고 그 다음에 그 돈을 갖고 있음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건 틀린 것이다. 그걸 우리는 돈이 우상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요즘 교회에서 Financial Peace University 코스를 듣고 있다. 교회에서 광고를 할때도 그랬고, 왜 이 코스가 좋은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설명할때도 항상 제일 우선으로 말하는 것이 “to become wealthy to be able to give abundantly” 였다. 그 내용을 빼고선 크리스챤들이 이 코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웃과 사회에 give 하는 것을 내가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give" 도 한 부분이긴 하지만, 돈으로 나눠주고 봉사하는 것을 빼더라도 돈에 관해서 듣고 배우고 돈 문제에 승리하기 위한 노력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디오 강의에서 Dave Ramsey 아저씨가 얘기했던 말 중에 하나 기억에 깊이 남은 말이 있다.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이런 내용이다. 크리스챤들이 전부 돈은 악하다고 하고 돈을 벌고 모으는데 힘쓰지 않으면 이 세상에 있는 돈은 다 누구한테 가겠는가.  넌크리스챤 (Non-Christian) 들이다. 돈이 있는 자에게는 옵션이 주어진다.  큰 일을 할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근데 넌크리스챤들이 그 옵션, 그 힘 다 가져가게 내버려둔 다음에 “이 세상이 이렇게 악하게 돌아가네” 하며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게 지금 우리 모습은 아닌지 살펴봤음 하는 것이다. 물론 Non-Christian 들도 좋은 곳에 후하게 기부하는 부자들이 많긴 하지만, 교회를 위해, Christian value 를 위해 더 넉넉하게 쓰는 부자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지난주에 다락방 (우리 교회에서 하는 소그룹 모임) 교재가 돈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너무 대놓고 부자가 되는게 악한 것이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서 심하게 눈쌀이 찌푸려졌었다. 그렇게 단정짓는 경우가 생기게 된 원인은 “교육”이라고 본다. 돈에 관해서 잘못 배웠기 때문에.  부모가 제대로 알고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 자녀들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배우는데 그 대중매체의 바탕은 “기업”이고 그들의 마케팅이라는 것이 함정.  돈과 물질에 대한 가치관과 개념.  더 늦기 전에 우리 세대가 배우고 깨우쳐야 하며, 그래서 다음 세대한테는 제대로 가르쳐줄수 있어야 소망이 있다고 본다.  자녀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치는 것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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