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Secret Key is “FOCUS"

12번 포스팅에서 우리 가족이 작년초에 얼마나 빠듯한 버젯으로 살았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하고 끝을 이렇게 마무리 했었다. "이렇게 꽉 막힌 경우일때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넥스트 타임에...” 근데 이제서야 그 답을 얘기하게 되었다. 

타이틀에도 써있듯이 키는 FOCUS 이다. 무슨 얘기냐면. 특히나 Baby Step 두번째 단계를 마쳐서 Debt-free 가 되기까지는 진짜로 이 과정에 모든 신경세포가 집중되어야 한다. 그냥 취미생활처럼 여기고, 원래 생활하던대로 똑같이 살면서 이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밖에서 밥을 사먹으려고 할때도,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때도, 항상 먼저 생각해야 된다. 누가 툭 치면 “debt-free” 라는 단어가 나올수 있을만큼. 그렇지 않고서는 쉽지 않다.  Debt-free 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이 기간에는 의식적으로 먹는것도 조절하고, 쇼핑도 조절하는 것 등등.  심지어 몇푼 아끼기 위해서 소다 캔도 들고 다녀보고, 집에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건 어떤건지 둘러보기도 하고.  

내가 우리 가족이 꽉 막힌 상황에서 매달 빚을 갚는 것으로 제쳐둘 돈이 거의 없었는데도 뭔가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게 했던 것은 첫째가 “extra money” 였다. 월급말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추가로 들어오는 돈들.  회사에서 받는 보너스도 있고, 어떤 경우엔 선물일 때도 있었고, 어떨때는 내가 개인적으로 이민 서류일 (영주권 신청 등)을 도와주고 받은 몇백불의 돈일때도 있었다. 

몇달동안 돈이 빠듯해서 사고 싶은것 하나도 못사면서 지내는 동안에는 갖고 싶은 것들이나 필요한데 못사는 것들이 하나둘씩 쌓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리스트에 쌓여있던 것들을 사곤 했었다. 근데 focus 가 debt-free 에 있으니까 그게 달라진 것이다. $100 이 들어오면 “아싸” 외치고 바로 갚고 있는 빚에 부었다. 친척분이 한국에서 방문하셔서 용돈으로 $200을 주셨을때도 그대로 카드빚을 갚는데 보탰다. 우리는 2014년 3월에 시작을 했는데 income tax withholding 하는것을 좀 넉넉하게 잡았었다. 그래서 2015년 2월에는 tax return으로 $6,000 이상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뭐 특별히 산거 하나도 없이 또 그대로 빚 갚는데다가 부었다. 내가 볼때는 매달 먹는거 아끼는것도 도움이 되지만 진짜 큰 progress 를 볼수 있게 하는건 이 extra money 라고 믿는다. 난 이민법 사무실에서 6년정도 일한 경험으로 주위 사람들 이민법 서류를 도와주고 돈을 버는 게 큰 도움이 되었는데, 누구든지 정말 집중해서 찾아보면 추가로 income 을 만들수 있는 방법이 한두개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빚 갚는 step에서 “debt snowball” 이라는 시스템으로 갚아가고 있는데, 여기서도 중요한게 한 어카운트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러 어카운트를 조금씩 갚아가는 게 아니고, 제일 빚이 작은 것부터 (이자율이 높은것부터 갚는게 낫지 않은가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왜 그런지 궁금하면 그건 나중에) 하나씩 쓰러뜨려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Citi Bank 크레딧 카드를 갚고 있다고 한다면 벽에다 써붙혀서 Citi Bank 를 향한 증오를 키워나가고 꿈에서도 Citi Bank 가 나올정도로 거기에 집중하면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본다. 빚이 3만불 있을때 그 빚을 통채로 하나로 보면 $100 가 생겼을때 이런 생각이 들수 있다. “$100 부어봤자 티도 안나겠네. 그냥 그동안 못샀던 옷이나 좀 사자.” 근데 한 어카운트에만 집중하면 “$100 더 갚았으니 이제 몇백불만 더 갚으면 이 어카운트는 끝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빚이 많아서 빚을 다 갚는데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해서 먼저 애들의 college fund 를 모아서도 안되고,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retirement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고 해서 retirement fund 를 시작해도 안된다. Focus 가 두 곳으로 분산되면 효력이 없어지고, 숫자상으로 계산했을때도 두 세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쫓아서 이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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