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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14. Charleston Shooting (최신뉴스)

by cameraman2k 2015. 6. 21.
이틀전에 또 미국에는 슬픈일이 있었다. 젊은 백인 한명이 흑인교회에 가서 총기난사로 9명을 죽인 사건이다. 구글에 "Charleston Shooting" 이나, "찰스턴 총기난사”를 치면 쉽게 뉴스는 찾을수 있을듯. Dylann Roof 라는 21살 백인 청년인데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가다가 결국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에서 종종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너무 자주 일어나서 이젠 어느 한 사건이 딱히 먼저 떠오르지도 않게 되었다. Dylann Roof 와 같은 사람은 extreme 한 케이스일테고, 정도는 다르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이 세상을 더 힘들고 어둡게 만드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난 이런 범죄 뉴스를 접할때마다, 스스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이런 범죄자의 부모는 무조건 나쁜 부모였다고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단순히 어떻게 교육하는게 옳은건지 몰랐을 뿐이었을수도 있다. 그리고 정도는 다 다르겠지만 어떤 부모도 어떻게 교육하는게 최선인지 100% 아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100%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것 뿐.

"% (퍼센티지) 이야기”라는 타이틀의 글을 얼마전에 써 놓긴 했는데 아직 포스팅할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해서 내 Evernote 안에서 조용히 대기만 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100% 나 혹은 0%는 거의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세상 거의 모든것을 %에 연관지어 이야기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대학교를 졸업한 후, “Statistics (통계학) 를 전공해봤으면 어땠을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여러번이다. 그리고 난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도 % 개념이 빠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건 “가정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다. 자식이 생긴지 3년밖에 안됐는데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건지도 솔직히 모른다. (수년후에 돌아봤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주절댔구나”라고 부끄러운 회상을 할수도 있다.) 자녀를 다 키워 놓은 부모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드백도 받고 싶다.  가정교육이 한 인간을 만드는데 100% 영향을 준다고 할수 없다. 유치원만 가도 외부와 접촉이 되고, 티비만 봐도 바깥 세상의 영향을 받는다. Dylann Roof 의 경우도 몇년 전의 총기사건 뉴스를 계기로 혼자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서 흑인인종들에 대한 증오를 키워나갔던 것이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나쁜 아이”의 부모들은 쉽게 말하는게 “친구를 잘못 만났다”는 얘기다. 그게 틀린 말이 아니다. 진짜 친구를 잘못 만난 것이다. 근데 문제는 그렇게 단순한 표면적인 것이 아니다.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그 “친구”가 자라온 환경이다. 부모한테 잘못된 가르침을 받았는지, 상처를 받았는지, 부모님과 같이 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가르침을 충분히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그 친구도 가정밖의 다른 곳에서 나쁜 영향을 받았는지, 그건 모르는 것이고, 우리의 control 밖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수 있는게 완벽하게 없다. 좋은 학군을 쫓아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게 좀 좋아보이지 않았었는데 나도 부모가 되니 똑같아졌다. 다만 나는 아이들이 좋은 학교를 가서 좋은 대학에 가는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어떤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지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계상으로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때 “좋은 학군”에 온 부모들은 “가정교육”에도 그만큼 더 신경을 기울이고,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 한번 말하지만 100% 라는게 아니고, “안좋은 학군”에 비교할때 더 높은 퍼센티지일것이라는 얘기이다. 첫째는 내가 컨트롤할수 없는 문제라면, 둘째는 내 자녀가 받은 가정교육이다. 이건 부모가 컨트롤 할수 있다. 컨트롤이라기 보단 내가 뭔가 할수 있는게 있다 정도... 가정교육을 못해서 친구를 잘못 만났다는게 아니고, 가정교육에서 충분한 positive input 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의 말이나 생각이 내 자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쉽게 예를 들어 말하는게 80/20 이다. 난 가정교육이 80%라고 믿는다. 몇퍼센트인지보다는 50% 보다 위라는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 20%는 외부에서 받는 영향이다. 누구나 알겠지만 중학생만 되도 친구들이 하는 말이 부모가 하는 말보다 더 힘이 있을수 있다. 집에서 충분한 가르침을 받아서 가치관이나 세상에 대한 이해가 80% 완성되어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고 10% 뿐이라면, 나중에 세상에서 20%의 영향을 받았을때 결국은 10:20 곧 33%: 66% 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부모는 할수 있는게 오직 바라는 것, 세상에서 받는 20% 의 영향이 제발 선한것이기를...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80%의 교육에는 20%를 준비할수 있는 능력도 포함되어있다. 80%가 건강하게 잘 채워져있다면, 나에게 다가오는 20%가 철저히 불순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걸 필터해낼 벽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어떤게 좋은 것이고, 어떤게 나쁜 것인지 아는 분별력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10%의 가정교육에서 자라온 나쁜 영향을 주려는 친구에게 오히려 더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이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난 확실하게 믿는다. 만약에 모든 사람이 가정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쏟으면 이 세상은 밝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난 선생님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직업이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한다. 세상은 서서히 더 어두워졌고, 이젠 바깥 20%에서 좋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 20%에 대한 방어벽 또는 필터를 준비하는 것은 80%의 가정교육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80%가 거의 완벽하다면 외부 20% 마저 단순한 “learning opportunity” 로 변환될수도 있기 때문에 가정교육이 100% 에 가까울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나의 이런 생각은 나에게 더 스트레스와 pressure 를 주기도 한다. 크리스챤으로써, 주위사람들한테 “내가 할수있는건 없다. 오로지 기도로 하나님께 맡길뿐”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내가 믿음이 안 좋아서 그럴수도 있긴 하지만, 자녀를 온전히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의 100%) 키워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수 있게 하는건 부모로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신앙 문제도 교회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맡기는건 정말 무책임한 것. 신앙도 가정에서부터 기초를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선 개인적으로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됨.) 

내 블로그 토픽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데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선 완전 관계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위해 아무것도 좋은걸 한게 없더라도 자식 하나 잘 키우는 것으로 반 이상 했다고 믿는다. (세상이 볼때 “태어나줘서 고맙다”로 말할수 있는 사람??) 좋은 대학 졸업해서 돈 많이 버는 직장 얻어서 가정에 불화없이 잘 사는걸 보면서 잘 키웠다고 믿는 부모들도 있는데, 큰 오해다. 우선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떤가. 둘째, 주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는가. 우리 세대가 50% 정도 성공하면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랑 비슷할수 있고, 40% 하면 좀 더 악해지고, 60% 하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세대 만들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할수 있는건, 첫째가 100% 의 모습은 어떤건지 지식적으로 제대로 알고, 그 다음이 100% 에 가깝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한가지 오해를 막기 위해 확실히 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가정교육”이란 뭔가를 말로 해서 가르치는 것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자녀에게 전해지는 사랑, 함께하는 추억, 관계의 발전, 가치관의 성립, 건강한 체력을 위한 운동 등으로 지적, 정신적, 영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being 으로 세워지는 것에 대한 부모의 “도움”정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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