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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22. Gift Card 를 대하는 자세

by cameraman2k 2015. 7. 22.
[빚을 갚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처지의 독자들에게]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을때 gift card 를 주는 일이 많다. 맘에 안드는 선물 받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게 쓸수 있으니까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난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선물을 고르는 “수고” 또한 선물의 한 부분이라고 믿어서 왠만해서는 gift card 를 안 주고 싶지만, 그래도 자주 주게 된다.  그리고 나도 자주 받는다. 

제일 흔하게 받는 gift card 는 아무래도 Starbucks 와 Target 이다. 저 두군데를 안가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기에 안전하다. Gift card를 받으면 공짜돈이 생긴것이기 때문에 그걸 쓰려고 가서 "뭘 살까" 찾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가 굳이 땡기지도 않는데 gift card 가 있어서 가서 마시는 것이다. 그 gift card 의 액수가 내가 회사를 다니거나 물건을 팔아서 벌은 돈이랑 똑같은 돈이란 걸 깨달을 때 빚갚는 속도는 빨라진다. 

Target 같은 경우는 gift card 가 없다하더라도 언젠가는 가서 돈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런 곳의 gift card 라면 그건 cash 와 똑같은 것이다. 그냥 있다는 걸 잊어버린 채로 있다가 정말 Target 에 가서 사야 할 일이 생겼을때 그 카드를 꺼내쓰면 그만큼 내 지갑에서 나갔어야 할 돈이 안 나가도 되는 것이다. 돈을 번 것이다.  난 Starbucks 카드를 많이 받았는데 친구와 Starbucks 가면 "나 스타벅스 카드에 돈 있어"라고 하면서 내가 낼 때가 있는데 그건 그렇게 말해야 친구가 "아니야 내가 낼게"라고 안 말하고 편하게 얻어먹기 때문이지, 진짜로 내가 공짜돈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다. 선물로 받았더라도 나한테는 캐쉬와 똑같은 value 의 돈이라는 것이다. 그거 돈 다 떨어지면 또 내가 내 돈 주고 Starbucks 에서 커피를 사마시는 날이 빨리 오든 늦게 오든 오긴 올거니까 말이다. 

내가 친구 와이프의 영주권 서류를 도와줬는데 영주권이 나왔다고 고맙다고 친구가 Amazon gift card 를 보내줬다. 난 Amazon 어카운트에 wish list 에 항상 여러가지 물건이 있다. 언젠간 사고 싶은 물건들이다. Gift card 를 받자마자 30초만에 wish list 에 있는 것중에 하나를 골라서 살수도 있었다. 근데 그럴때 생각해야 되는게 gift card = cash 의 공식이다. Cash 를 대하듯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최대한 gift card 를 아껴가면서 꼭 살 것들만 샀다. 매달 정기구매하는 우리 둘째딸 기저귀도 그걸로 두번인가 샀고, gift card 가 없었어도 샀을만한 책도 서너권 샀다. 

작년 12월에 MacBook Pro를 사면서 Apple store $50 짜리 gift card 를 받았는데 아직도 안 쓰고 있다. Apple store 에는 살게 충분히 많은데 대부분 Amazon 에서 더 싸게 살수 있다. 9월이 되면 와이프 전화기를 바꿀때가 되는데 그때 쓸려고 (아니면 내가 나중에 애플워치 살때?) 잘 모셔두고 있다.  Gift card 받았다고 해서 무작정 스토어로 달려간다면 "내가 진정으로 debt-free 가 되고 싶은거 맞나?" 의심해보면 어떨런지... 

자신이 전혀 안 가는 곳의 gift card 를 받았을때는 좀 다른 얘기다. 안쓰고 내버려 두면 안쓰고 끝난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가서 건질게 있는지 찾아봐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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