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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24. 생명보험

by cameraman2k 2015. 7. 25.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미국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옵션이라고 생각하는게 생명보험이다.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반대하거나 그러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것이다. 다만 너무 빠듯하게 사느라 그것까지 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수년간 생명보험세일즈를 하셨었다. 보험을 새로 열면 커미션을 받는 것이 인컴인데, 자주 들었던 얘기가 누가 생명보험 policy 를 캔슬해서 받았던 커미션을 도로 뱉어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한국사람들은 해야되겠다고 마음 먹어서 들었다가도 돈이 좀 모자라지면 제일 먼저하는것이 생명보험을 캔슬하는 것같다. (분명 차는 비싼 걸로 리스하고 있을테고...)

생명보험은 크게 볼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Term Life 와 다른 하나는 Whole Life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Whole Life 는 철저하게 반대하고 내가 “생명보험”을 언급할때는 오로지 Term Life 만을 얘기한다고 보면 된다. 그 두가지에 대해서는 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100% 신뢰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목사님은 딱 두 분 계신다. 그 중에 한분이 좀 유명하신 김동호 목사님이신데, 그 분께서 우리 교회에 오셔서 했던 설교의 한 토막은 벌써 10년이상 까먹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까먹을것 같다. 자신의 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하신 것이었는데, 본인이 보통 아침에 출근을 할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며 집을 나섰었는데 어느날 깨달았다고 한다. 집에서 나가는 것은 본인이 알지만 다시 오는 것은 확신할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데 아마도 정말 죽을 뻔한 경험을 하셨던것 같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고 집에 살아서 돌아올 것을 확신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아무래도 집에 무사히 돌아올 확률이 99.99%, 거의 100%에 가까울테니까, 0.01%의 확률을 무시해버린채 집에 돌아올거라고 확신을 갖는 것이다. 미래를 벌써 알고 있는 하나님인것처럼. 그 부분은 삶과 죽음 뿐만이 아니라 삶의 여러부분에서 볼수 있다. 내가 지금 돈을 꽤 잘 버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일할거라고 확신을 해서, 버는 돈에서 거의 남는 거 없을 만큼의 페이먼트가 들어가야 하는 집을 사는 것. 마찬가지 아닐까. 

어쨌건 다시 삶과 죽음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는 아무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 건강한 사람은 오래 살 확률이 평균보다 약간 높고, 안전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 사람들보다 확률이 조금 더 높을 뿐, 어떤 곳에도 100% 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내가 곧 죽지 않을거라고 자신감을 갖던 말던 그건 내 문제이다. 근데 나의 그 교만한 자신감이 나의 가족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건 더 이상 내 문제에서 끝나는게 아니다. 내가 운전을 많이 하고 다닐때는 졸음운전을 자주 했었다. 0.5초, 1초 이렇게 순간 잠이 드는데 그럴때는 진짜 죽음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걸 깨닫는다. 그 1초가 3초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근데 좀 더 넓게 생각해보면, 내가 졸음운전을 절대 안해도, 옆에 달리는 차나 마주보고 오는 차의 운전자가 밤을 새고 나와서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 그걸 내가 알수 있는가. 내가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할때, 내 자신이 조심할거라는 것도 믿지만 동시에 나의 근처에 오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믿어버리겠다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는걸 알아야 할것 같다.

Dave Ramsey 라디오 토크쇼에 나왔던 절대 잊혀지지 않는 caller 가 한명있다. 처음부터 울먹이면서 전화했다. 젊은 여자였고, 어린 자녀들이 있는데 남편이 얼마전에 갑작스럽게 죽었다고 했다. 램지 아저씨도 말문이 막혀서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렇게 울먹이면서 Dave Ramsey 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남편이 죽기 전에 Dave Ramsey 의 total money makeover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램지가 생명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듣고 보험을 들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편이 죽은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만약에 생명보험까지 없어서 먹고사는 문제까지도 위협을 당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다고, 고맙다고 했다.

남편으로써, 아내로써, 부모로써,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는 것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큰 아픔과 슬픔을 남기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가 control 할수 있는게 아니니까 그건 어쩔수 없다고 치자. 그만큼 남기는것도 괴로운데, 돈문제, 먹고 사는 문제에까지 괴로움을 남기고 가지는 말자. 눈앞에 보이는것 해결하기 바쁘다고 생명보험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자. 말로만 "눈에 넣어도 안아플 정도로 사랑해요"라고 하지 말고, 진짜 사랑한다면 중요한것부터 먼저 준비해놓아야 할 것이다.

나도 몇달전에 생명보험을 들었다. 34살 남자에 건강은 최고 높은 등급으로 나와서, 한달에 $22밖에 안낸다. 밖에서 외식 한달에 한번 줄이면 된다. 혹 담배를 핀다거나 비만이라면, 우선 들어놓은 다음에, 1-2년내로 빨리 건강을 되찾고 다시 새로 들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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