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Finance - Archive

33. Virtue of Downgrading

by cameraman2k 2015. 11. 4.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

크리스챤으로서 이 구절 모르는 사람이 없고, 대부분은 외우고 다닌다. 그리고 누군가 무슨 큰 일을 해냈을때나 큰 일을 하고싶을때 용기를 얻기 위해 이 구절만 딱 뽑아서 인용하기도 하지만, 성경공부 좀 했거나 교회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은 이 구절 바로 전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다시 말해서 이 말을 한 사도 바울이 어떤 의미로 했는지 대충 안다. 하나님 믿는다고 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게 아닌데 금메달 따는 사람이 이 구절을 언급하면 “아 진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는게 함정이라는 것이다. 

(11절)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자녀들도 이렇게 바울과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내가 우리 가정의 미래와 재정상태를 생각하다보면 이 성경구절이 떠오를 때가 많다. 하나님이 능력주셔서 내가 커리어 부분에서 성공할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능력주셔서 내가 밀리어네어가 될수 있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지금은 운좋게 나름 괜찮은 집에서 괜찮은 차를 타고 다니지만, 상황이 바뀌게 된다면 예전처럼 다시 500 sq. ft. 짜리 1-bed 아파트로 돌아가서 네 식구가 사는것도 못할것 없다는 것이고, 가족/친구들 없는 중부 시골에 가서 살게 되어도 못할것 없다는 것이고, 심지어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해도 못할것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바울의 경지는 아니기 때문에 아주 극한 상황까지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힘듬.) 물론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못할게 없다는 얘기였고, 난 “내 가정을 위해서, 내 자녀들을 위해서”라는 점에서 내가 이 구절을 정확하게 인용한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그냥 “못할게 뭐있어” 라는 자신감을 내려고 할때 이 구절이 떠오른다 뭐 그런 얘기다. (주제넘게 설교를 하려는게 아니었음을 강조)

간단하게 말해서 내가 downgrade 할수 있는 능력이 있냐는게 관건이다. 필요에 의해서, 또 더 높은 가치를 위해서, 감사함으로 과감하게 downgrade 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리고 그 downgrade 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 되고싶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수백명의 사람들 중에서 지금까지 차를 downgrade 한 사람을 본건 10명도 안되는것 같다.  딱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솔직히 그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작은 것도, 큰 것도 다 감사할 것 투성이인 세상에 살고 있다. Contentment (만족)의 문제인것 같다. 정말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때는 아무것도 안가지고 나왔는데 이것저것 세상것들을 맛보면서 자신의 standard 를 높여가고, 그게 높아질수록 contentment 가 줄어드는 것이다. 왠만해선 그거 갖고는 만족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가 “upgrade.” 차를 upgrade 하면 인생이 upgrade 되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난 위에 “downgrade”라는 단어를 쓰는데 너무 안 써본 단어라서 down 이랑 grade 사이에 dash (-)를 붙혀야하나 고민까지 했다. 내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중에 하나가 contentment에 관한 것이라고 믿는다. 큰 것을 누려봤다 하더라도 작은것에 감사할줄 아는 사람들이 되는것.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하긴 하겠지만. 

내가 가진 차가 내가 아니고, 내가 입은 옷이 내가 아니다. 그런 것들이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남을 볼때도 그런 것들이 판단의 기준이 되면 안된다.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가치없는 모습이라고 해서 실제로 가치없는게 아니란걸 아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도 거할수 있는 바울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거할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도 “감사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감사함이 곧 만족이고, 만족이 곧 행복이다. 


[다음글로 바로가기]

'Personal Finance - Arch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 Millionaire  (4) 2015.11.19
34. 교회와 빚  (22) 2015.11.06
Survey #1  (8) 2015.11.03
New Look  (0) 2015.10.31
32. 교육이 뒷받힘 되어주지 않는다면  (3)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