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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39. 대한민국 PART 1

by cameraman2k 2016. 9. 3.

오랜만에 글을 쓰자고 마음을 먹고, 오래전부터 생각해놓았던 문제에 대해 좀 생각해보면서 약간의 리서치를 했다. 많이는 안 보고 몇개만 봤는데 손에 땀이 난다.


내가 생각하는 현재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서 종종 지인들과 얘기를 나눌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한국에서 온지 몇개월 안된 지인과 그런 얘기를 나눴었다. 그 분의 말로는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생각할때 실제의 한국보다 너무 안좋게 얘기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안좋은 뉴스만 많이 듣게 되서 그런걸꺼라고.  어느 정도 동의는 한다. 미국에서 총기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한국에서 볼때 미국은 어딜가나 총기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도 본다.  실제로 미국에 살면 총기사건이란 극히 드문 사건이라는걸 알게 되겠지만. 국가별을 떠나서 그건 이 사회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살면 워낙 많은 나라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stereotype 이 하나하나씩 쌓이게 된다. Stereotype 은 반드시 뿌리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A 나라 사람과 B 나라 사람의 인구 비율이 8:2 인데, 범죄율이 1:1 이라면, 당연히 B 나라 사람들은 범죄에 관한 stereotype 이 붙게 되는 것이다. B 나라 사람의 대다수는 범죄와 관계없는 착한 시민이겠지만, 소수의 (소수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교하면 좀 많은) 범죄자들 때문에 B 나라 사람 모두가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테고, 그건 너무나 불공평하긴 하지만, 어쨌건 근거가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건, 나는 되도록이면 뉴스나 사람들 말하는 것을 토대로 뭔가 단정짓는 건 안하려고 한다. 대신 전체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나 관찰하려고 하고, “통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두사람의 잘못으로 백명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건 불공평하지만, 많은 인구를 토대로 나온 “통계”는 거부할수 없는 사실이 되는 거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내가 한국에 대해서 얘기를 할때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얘기한다.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그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갈수록 나빠지는 것은 어쩌면 한국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건 미국과 한국 뿐인데 미국도 나빠지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 나빠지는 속도로 치자면 한국이 훨씬 빠르다고 느껴진다.  다른 통계들도 여러가지 있지만 한가지만 찾아봤다. "국가별 자살율.” 난 한국이 세계 1위라고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히 1위는 아니고 3위였다. 2위는 다름아닌 북한...


source 1: OECD Data - Suicide Rate

source 2: World Health Rankings

source 3: Countries With The Most Suicides In The World


한 자료에는 통계에 대한 설명이 약간씩 덧붇혀 있는데 이렇게 써있다.


Japan and South Korea: Developed Economies with High Suicide Rates

Two major exceptions to the generality of underdeveloped economies having higher rates are seen in the East Asian economic powerhouses of Japan and South Korea. The cases of Japan and Korea are very intriguing. Why are some of the world’s most developed and wealthy countries so high on the list? In these cases, it may have more to do with cultural aspects. Both societies are perceived as hyper-competitive, and their people often live under huge pressures to be successful from a very young age. It is frightening that exam results or college entrance are cited as the main suicide reasons by young adults. The stresses directly related to living and being brought up in these societies can often prove too much, especially for more sensitive and young individuals. In fact, statistics show that in South Korea suicide is the number one cause of death for citizens between the ages of 10 and 30. (출처)


산업이 성장된 나라로써 이렇게 자살율이 높은건 의외이며 그 이유는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은 17위로 나옴)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은 생각하는거처럼 그렇게 나쁜건 아닙니다”라고 말해도, 이 통계가 바뀌기 전까지 나는 그 말을 믿어주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가 뭔지는 14살때 한국을 떠난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몸은 떠났어도, 그 문화에 계속 얽혀서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성형수술, 야근, 술문화, 조기교육, 성범죄, 군대, 재벌, 이혼... 다 연결되어 있는게 보인다. 그리고 너무나 심각하게 뿌리를 내리고 연결된 악순환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난 아까 말했듯이 나아지지 않을것이라고 단정짓게 되는 것이다. 한가지 한가지 요소에 대해서 더 깊이 얘기를 하고 싶은데, 자꾸 길이 길어지니까 우선은 소개만 하고 다음에 다시 깊숙히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볼때는 이렇다. 돈이 없어서, 먹을게 없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다면, 돈이 있으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게 될 것이다. 직장에 불만이 있으면 학창시절때 좀 더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나왔으면 더 나은 직장, 혹은 돈을 더 벌수 있는 직장에 취직할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직장의 선택 폭이 넓어졌을거라 생각한다. 대학 이름만 갖고 좋은 직장을 얻을수 있는 것 또한 한국 사회의 특징이다. 실제로 대학에서의 전공이 무엇이었느냐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분야마다 예외도 물론 있지만 말이다.) 그러면 목표는 “좋은 대학”이 된다.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가를 찾기 전에 자신의 “암기능력”에 맞추어서 특정 대학을 목표로 삼는다. 본인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부모의 압력이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데 본인들도 인생을 딱 한번밖에 안 살아본 “인생초짜”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인지 모른다. 다만 “이렇게 해보니까 불행하더라”는 것만 아는데 심지어 그것조차 수 많은 종류중에서 자기가 살아본 딱 한가지밖에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하길 바래서 그러는거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불행으로 몰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기교육이 열광이다. 교육=>학위=>직장=>돈=>행복 이라고 하는 틀린 공식을 믿고 그거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군중에 밀려서 그렇게 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따라가지 않으면 대학도 못가는건 뻔하고,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 지는 상황에서, 실력보다는 대학 졸업장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에서, 낙오자가 될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압력이 심하면 청소년들은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 견디고 이겨낼 만큼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부모의 말을 너무 믿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어느정도 수준의 대학에 가지 못하면 불행해 질것이라고... 이렇게 자살로 이어지는 거 아닐까.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자신의 가정에서 보지 못해서 그런걸수도 있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가정이 행복한데 자녀가 과연 학업이 힘들다고 자살을 선택할까. 이건 청소년들의 자살과 교육 문화에 대한 얘기인데, 직장인들의 얘기, 부부들의 얘기 또한 사실 생각하는게 많긴 하다. 이걸 다 쓰자니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이 문화는 수십년 수백년 된 문화의 결과물이다. 전쟁, 한반도 분단도 이 문화에 크게 한 몫했을 것이다. 이 문화는 한국 사람들 뼈속에 깊이 자리잡혀있다. 해외에 산다고 해서 그 문화로부터 자유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문화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물론 이 문화가 쌓이고 쌓여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나 혼자 찾아냈다고 해서 “행복”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간다는 보장도 없다. 적어도 한국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난 미국에 있는걸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두딸 (아니, 세딸)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family tree 를 위해서. 한국을 배신했다고 나쁜 놈이라고 단정지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한국과 미국을 알고, 한국에서만 살았으면 미쳐 보지 못했을 한국의 문제점을 더 잘 보게 되었고,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로서 당연히 내가 아는 한에서 최고의 것을 선택하는게 자연스러울 뿐이다.


내가 이민법 변호사 사무실에서 오래 일하면서 알게된건 이민이라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고, 오면 어떻게라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책없이 어린 자녀들 데리고 오는 부모들처럼 답답한게 없다.  자녀들이 불법체류 신분이 되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되는지 알지도 못한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뭔가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꼭 이민을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본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근데 여기서 함정은 이민와서도 한국에서 사는 삶을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허다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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