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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41. Dear College Students

by cameraman2k 2017. 2. 7.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고 하면 "너나 잘해"라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겠다. 누가 봐도 난 대학생활이나 그 후의 삶이 흔히들 생각하는 "success" 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근데 얼마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났었다. 대학시절은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세워가기 시작하는 정말 중요한 때인데 혹시라도 내가 일찍 죽게 되어서 우리 딸들을 옆에서 도와주지 못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래서 생명보험이라 생각하고 이 글을 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와 내 딸들이 대학을 다니게 될 때는 완전히 다른 시대라고 할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세월이 참 빨리 간다. 13년전에 내가 대학을 한창 다니고 있을때가 진짜 얼마 안된거 같은데, 13년후면 우리 큰딸이 대학생이 된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난 대학을 가기위해 준비할때도 그랬고, 대학을 다닐때도 그랬고,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준비할때는 "알아주는" 대학에 가는게 목표였고, 다닐때는 높은 학점으로 졸업하는게 목표였다.  우리딸들은 그 나이가 되었을때 그런 어리석은 목표를 갖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는게 나의 바램이다. 


내 딸들을 향한 나의 바램은 두말할거 없이 "행복"이다. 내 인생의 목표는 나와 아내의 행복, 그리고 내 딸들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우리 딸들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면 난 내 자신과 아내의 등을 토닥거리며 "수고했다. 잘 키웠어." 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행복"은 위대한 단어이다. 모든 사람이 그것을 쫓아가지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잡으려는 것처럼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잡을수 있게 밖에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할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inside 를 갖추는 것인데 자꾸 outside 에서 찾으려고 하니까 안 잡힐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inside 를 혼자 스스로  갖추는데는 한계가 있다. 거기에서 가정교육의 차이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 있는 두 사람중 한명은 행복해하고, 한명은 불평하는게 가능한 것은 그 두 사람을 만들어 온 부모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고 믿는다. 


내가 우리 딸들의 장래희망을 돕기 위해 제일 많이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이 세상의 수없이 다양한 직업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람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란다. 이런 일을 하면 이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치게 되지. 이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이런 실력을 키우는게 큰 도움이 되고, 이 학교에 가면 좋은 가르침을 많이 얻을수 있을거 같아. 이 일에 관심이 있니?" 난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고, 학생들이 제일 쉽게 접할수 있는 "engineering" 이란 단어의 개념도 대학교에 가고 나서야 서서히 알게 되었다. 그게 제일 아쉽다. 다 알았어도 똑같이 Accounting 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아는게 너무 없었다. 이 학교가 저 학교보다 ranking 이 높다는거밖에는... 


좋은 부모였는가. 자녀들을 교육을 잘 시켰는가. 이 주제를 이야기 할때, 자녀의 social status 나 재산의 많고 적음이 거론되어도 안되고, 자녀들이 예의가 바른가 아닌가의 문제도 아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시켜서 좋은 직업을 잡아서 이쁘거나 잘생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난 참 자녀들 잘 키웠다"라고 말한다면, 죄송하지만 틀리셨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학교에 가는 걸 원한다거나 어떤 직업을 갖길 원한다거나 하는 것은 시작부터 벌써 많이 어긋나 있는 것이다. "저는 애들 push 안해요. 그냥 원하기만 하는건데 어때요?" 라고 쉽게 말할수 있겠지만, 자녀들은 그것을 모를수가 없다. 부모가 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때 힘들어하는것도 너무 쉽게 보고, 부모가 원하기 때문에 자신은 뭘 좋아하는지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이끌려 가는 것도 너무 쉽게 본다.  직업이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 직업에서 벌수 있는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부모조차도 스스로 증명해내지 못한 추측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돈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돈 혹은 소유물이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control 할수 있을때 행복이 방해받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물질은 겉에 떠도는 것이지만, 행복은 안에 있는 것이다. 


"나의 세 딸들아. 아빠는 너희가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 행복이란건 brain 이 느끼는것, 마음으로 아는 것이라서 사람의 brain 과 마음을 디자인하신 분을 얘기하지 않고선 답이 나올수 없는게 첫째이고, 너희가 어른이 될때까지 아빠엄마가 지혜롭게 잘 가르쳤다면 너희들은 더 그 행복을 쉽게 찾을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어른이 되었는데 행복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아빠엄마 탓을 해도 괜찮지만, 우리도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게 없어서 그랬다는걸 이해해주면 좋겠다. 너희들이 행복할때 아빠엄마는 최고로 행복하고, 또 너희들도 마찬가지로 결혼을 해서 자녀를 갖게 되면 똑같은 행복 느낄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혹 결혼을 안하게 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게 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나 어떤 시절을 지날 때에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너희가 가장 즐겨할수 있는 일, 너희가 정말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원한다. 너희를 진정으로 사랑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 하는 모습도 보길 원한다. 너희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 아빠는 내 자신의 행복보단 너희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더 큰 행복을 찾을수 있다."


하나님도 비슷하지 않으실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행복"의 열쇠를 찾아서 진심으로 행복할때 하나님도 기뻐하실거라는 생각.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게 뭔지 인간들은 몰라도 하나님은 다 아실텐데.  나 자신부터 물질로부터 자유하고, 하나님, 가족,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서 행복을 찾는 삶을 살수 있기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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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글을 전문으로 쓰는 "글쟁이"가 아니라 또 이래버렸다. 글 쓰기 시작할때는 "대학생들에게 줄수 있는 조언을 써야지" 하고나서 중간에 글 쓰다가 마음이 딴데로 가서 결국에 우리 딸들한테 러브레터 쓰고 끝내버렸다. 아이고.  생각이 나서 다시 덛붙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o 대학생들에게... (직업과 career에 관하여)

Major 를 정했고 벌써 졸업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서 인생의 막차를 탄것이 아니란걸 꼭 기억하세요. 대학교를 처음부터 다시 다니게 되더라도 그게 맞는 길이다 싶으면 다시 다니면 되는 거에요.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마세요. 그건 부모님도 포함입니다. 본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이제 본인이 제일 잘 알만한 나이가 되었어요. 부모님 말 거역하고 멋대로 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부모님의 생각과 말 중에서 어느 부분은 배워야 하며 어느 부분은 잘못된 것인지 냉정하게 분별할수 없다면 그냥 부모님 말씀 듣는게 낫겠지요. Major 를 잘못 정한것을 확실한다면, 계속 몇년을 투자해서 졸업을 해야되는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다른 확실한 길을 찾을때까지는 그냥 무턱대고 학교 그만두면 안됩니다.) 아직 30살도 안됐다면 시간은 넉넉합니다. 그리고 돈을 따라가지 마세요. 돈은 그 나이때부터 잘만 관리하면 큰 노력 없어도 모자르지 않게 채워지게 되어있고, 관리 잘 못하면 얼마를 벌든 관계없이 항상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돈의 노예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success 는 다른 사람이 평가해주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쟤는 성공했네"라고 말해주는게 성공이 아닙니다. 본인과 하나님만 아는 것입니다. 배우자와 자녀들도 포함될수도 있겠네요.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면 남들의 시선을 위한 성공은 아무에게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value 를 찾으세요. 그 value 를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Value 가 있다고 해서 다 유익한 건 아닙니다. 자신의 value 가 옳은것인지 (하나님의 value 와 같은 방향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행복하세요. 어먼 곳에서 행복 찾지 말고 행복이 진짜 있을만한 곳에서 찾으세요. 


써 놓고 보니 또 너무 방탕한 삶을 부추기는 글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이 글을 읽으러 온 사람들은 어느정도 지혜가 채워져있는 사람들일거라 믿으면서 그냥 올려야겠다. 관계와 연애에 관한 조언도 많지만 우선은 이 부분만 터치하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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