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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17. 내가 돈을 사랑하는 이유 (part 2: When Life Throws a Curveball)

by cameraman2k 2015. 7. 3.
인생이 당신에게 커브공을 던질때... 

커브공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인생다운 것이고 세상이 세상다운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렇듯 커브공을 반가워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나같은 경우는 특히나 더 심한데, 내가 미리 계획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예상에 빗나갈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산넘어 산인 인생. 산을 넘을 때는 "이번 산이 지나면 평지가 기다리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견디며 넘었는데 넘고 보니까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근데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평지, 모든게 다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도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 

교회안에서 너무나 흔하게 접하는 모습이 있다. 누군가의 삶에 심한 curveball 이 던져졌을때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돈”과 연관되어있음) 그는 그것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심한 근심이 쌓이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기도제목”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 사람을 위해서 속한 소그룹이나 공동체에서 중보기도를 하며,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근데 만약에 그 사람에게 넉넉한 emergency fund 가 있었다면 (3-6개월가량의 월급정도), 다른 얘기가 되지 않았을까? Emergency fund 로 해결되는 것이 100%라는 것이 아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난 아무것도 100%라고 단정짓지 않고 우리가 하는 최선은 퍼센트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뿐이다) 다섯가지의 어려움이 닥쳤을때 어쩌면 그 중에 두가지는 단순히 “넉넉한 여유돈”만 있었어도 “emergency" 가 아니고 단순한 “inconvenience” 로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모아야 되는 것을 강조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 “emergency fund”의 개념이다. 우리 가족은 현재 baby step 2 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baby step 1 에서 모은 baby emergency fund $1,000 이 있는 상태이고, baby step 2 (debt snowball) 가 끝나면 제대로 된 emergency fund (3-6 months worth of living expenses)를 모으기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3월까지는 난 “어디로 나갈지 정해지지 않은” 여유돈이 은행에 $1,000 있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마 크레딧카드에 리밋이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날짜는 아래 적혀있음. 왼쪽에 credit cards 액수가 크지 않은 이유는 active 한 어카운트만 입력했기 때문.


우리 상태는 대략 이랬는데, 뭐 항상 이랬다는 것이 아니고, paycheck to paycheck 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매달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나갈 곳이 정해져있었고, 다음 paycheck 이 들어오기 직전에는 이런 모습이 종종 있었다. 이런 상황으로 살고 있을때도 커브공을 날라오게 마련이다. 커브공이 날라오지 않고 있을때에도 내 마음은 항상 살얼음을 걷는 심정과 비슷하다. 차를 타고 가는데 계기판에 안보이던 불이 들어오면 심장이 덜컹한다. 당장 차를 수리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운전을 하는데 운전을 할때마다 신경이 곤두서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진짜로 커브공이 날라오기라도 하면 가까운 친구들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몇백불 빌리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Baby step 2 를 하면서 빚을 갚아나가고 있을때, 아내가 운전하다가 타이어가 완전히 빵꾸가 난 적이 있었다. 불과 몇달전이었으면 백몇불 되는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상황이었지만, $1,000 의 emergency fund 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은 emergency 가 아니고 단순히 inconvenience 였다. 타이어를 바꾸러 가야했고, 아까운 백몇불을 날리긴 했지만 말 그대로 “큰일”이 난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그렇다. 차가 고장난다거나, 애들이 아파서 urgent care 에 가야 한다거나, 등등 몇십불 또는 몇백불이 나가야 되는 커브공이 와도 그게 괜찮다는 것이다. 다섯가지 종류의 커브공중에 두가지정도는 큰 타격없이 지나갈수 있다는 것이 사람 마음을 얼마나 차분하게 하는 것인지 몸으로 느낀다. 긴장감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삶의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크리스챤중에는 emergency fund 를 “lack of faith”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이 때마다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담대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들으면 그럴싸해보이는 생각일수 있지만. 과연 그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돈을 100% 지혜롭게 쓰면서 살았을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100% 활용해서 벌수 있는 최대한의 수입을 벌었을까. 그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적어도 난 100%로 못하면서 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모자란 것, 내가 쎄이브해놓지 못한 것을 “나의 믿음”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길 염치는 없다. 게다가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매달 paycheck to paycheck 로 바둥바둥사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emergency fund 는 있는게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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