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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어두운 과거 06.14.2015

by cameraman2k 2015. 6. 14.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난 크레딧카드가 10개 있었고 9만불 이상의 빚이 있었다. 빚이 어떻게 순식간에 그렇게 커졌는지에 대해선 다른 말 못할 사정이 있었고, 뭐 지금에 와선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하여튼 상황은 대충 이랬다. 졸업후 싱글이었을 때 매형/누나 집에 렌트도 안내고 얹혀살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을 당시다. 9만불의 빚에 대한 minimum payment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나의 장기 커리어 계획을 위해서도 그렇고 도저히 계속 일을 하기가 어려워져서 사표를 냈다. 내가 바랬던 대로 앞으로 쭈욱 하고 싶을만한 필드에서 직장을 구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체류신분이 없는 소위 “불법체류자”로써 내가 원하는 포지션은 커녕 어떤 직장이라도 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을 그만둔지 한달이 지나고 조급해졌다. 그래서 할수 없이 지푸라기라도 잡은게 또 다른 변호사 사무실. 이민법 변호사 사무실 경력은 2년반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들어갈순 있었지만 문제는 터무니없이 적어진 월급.  월 5-600불정도 내려갔다. 크레딧카드의 minimum payment 가 불가능해진 상태가 되었다. "Debt settlement" 라는것에 대해 들었고, 그런걸 도와주는 회사에 도움을 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받은 도움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 계약을 할때는 별거 아닌거처럼 쉽게 해결해줄수 있을것 같이 말하더니 뚜껑 열어보니까 그 회사도 별수 없었다. 내가 혼자서 스스로 research 했으면 개인이 충분히 똑같이 할수 있는 일이었다. 영어가 안되서 크레딧카드 회사와 소통이 안된다면 모를까 그런 경우도 아닌데.  어카운트 10개를 맡겼는데 결국 1개 settle 하는것만 도와주고 캔슬해버렸다. 그리고 나서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갔다. "Settle" 이라고 하면, 남아있는 총 빚에서 30-50% 정도를 한번에 냄으로써 나머지는 없던걸로 해주는 것인데 빚 액수가 컸던 어카운트는 그 20-30% 만큼의 돈도 없었다.  2-3년정도 기간에 남은 debt 를 나눠내서 끝낸것도 있고 어떤것은 settle을 한것도 있다. 그때 내가 관리하던 spreadsheet 는 아래와 같다. (5개는 settle 이 되었고 5개는 매달 payment 를 하는 것으로 pay off 했다. 

$81,455 의 빚이 추가 이자 및 late fee 등이 붙어서 $93,710 이 되었고 settle 한걸 계산했을때 총 갚은 돈은 $74,451 이었는데 이 액수는 내가 갚고 싶다 마음을 먹어서 갚은게 아니고, 그냥 궁지에 몰려서 갚지 않으면 안되어서 갚았던 것이다. 2년 또는 3년으로 나눠내는 건 대부분 한꺼번에 시작되었다. 그것도 딱 결혼하기 바로 직전에.  위에서 말했던 새로운 변호사 사무실은 1년 2개월 정도 다니다가 결혼을 하기 바로 직전엔 그만두었었고, 결혼을 바로 앞두고 새로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결혼으로 인해 풀리게 된 체류신분 덕에 오래 지나지 않아 다른 직장을 구했다. 신혼여행 갔다온 그 다음주부터 첫 출근을 했는데 월급이 $3,000. After-tax 는 대략 $2,400 그리고 내가 내 빚을 갚기 위해 매달 내야 했던 돈은 $2,155.  (참고로 이런 상황에 있는 나와 결혼을 하면서도 아내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불평도 한번 하지 않았고 결혼을 망설이지도 않았다.)  다시 말해서 아파트 렌트, 차 페이먼트, 와이프가 가지고 있던 소액의 카드빚과 student loan, 생활비 등등을 와이프가 버는 것만으로 해결했어야 했는데 와이프의 월급도 나랑 별 차이 없는 정도였다. 매달 budget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계산을 해봤을때 돈이 모자라지 않는 달이 한번도 없었다. 결혼 후 거의 4년동안 쭈욱. 그래서 나의 10개의 카드를 갚는 동안 또 한편에서는 새로운 카드빚이 늘어나고, IRS 에 밀린 세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2-3년에 나눠내는 카드빚이 다 끝나면 숨 쉴수 있을거야”라고... 2012년 8월에 가장 큰 페이먼트가 2년이 지나고 끝났었다. 그 바로 전달인 7월에 첫째 딸이 태어났다. 자녀의 보험 추가비용, 많이 드리진 못했지만 애기 봐주시는 양쪽 어머니께 드린 daycare 비용, 6개월때 emergency room 에 데려가고 입원하느라 생긴 1800불가량의 medical bill 등등... 카드 페이먼트가 하나 하나씩 끝나면서 그만큼 페이먼트가 더 생겼다. 그리고 10개의 카드에 대한 모든 payment 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monthly budget은 마이너스였다. 그때 난 심각하게 좌절했었다. 진짜 빠듯하게 사는것에 지쳐있었는데 앞으로도 돈이 모일 길은 보이지 않았으니.  그렇게 힘든 삶에 지쳐있을때 둘째를 가졌다. 좋기도 했지만 솔직히 눈앞이 깜깜했다. 

둘째 딸이 태어나기 2주전에 The Total Money Makeover 라는 책을 읽고 “희망”을 발견했다. 그 때의 우리 가족의 상황은 $33,769 의 빚이 있는 상태. 액수로 봤을때는 내가 결혼하기 전의 바닥에 비하면 매우 양호하지만, 실제로는 이때가 가장 어두운 bottom 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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