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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Finance - Archive

My Story [나의 소개]

by cameraman2k 2015. 6. 11.

Originally posted 2015.06.11

 

난 대학을 처음 시작할땐 film/video 전공을 선택했었지만, 편입을 할때는 전공을 일본어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2004년 봄학기에 accounting (회계학)을 처음 접하고 난 후 minor 로 하기로 결정했고 (학교에 accounting major가 없었음) 그 후론 모든 공부가 accountant 가 되기 위한 준비였다. 내 전공이었던 일본어 수업보다 어카운팅 수업을 더 많이 택했을 것이다.  난 Accounting 이 너무 재밌었다. 같이 반 애들이 힘들어하는걸 봤는데 난 어카운팅 클래스 있는 날이 즐거웠고, 시험 결과 받는 날이 제일 신났다. 졸업 안하고 계속 어카운팅 공부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공부를 끝까지 해서 교수가 되는건 어떨까 하고 고민해 본 적도 있다.  Accounting이 personal finance 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진 않지만 accounting에 대한 기본지식이 어느정도 personal finance에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다. 

난 한번도 부자였던 적이 없다. 어렸을 때 아빠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모르지만 한번도 우리집이 잘 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잘 사는 것이라는 건 굉장히 상대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봤을때 우리는 잘 사는 것이었겠지만...)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누나와 따로 나와 살기 시작하고 그 후로 계속 일을 해서 먹고 살았다. 대학교를 다녔던 3년간의 기간동안에는 엄마의 도움을 받았다. 그 외에는 혼자서 먹고 살았다.  샌드위치가게 (sandwich maker), 꽃집 (배달), 자동차 부품가게 (배달), 비디오 프로덕션 회사, 아버지가 하시던 textile knitting 공장 (사무업무), 학교앞 분식점 (캐쉬어), 옷 가게 등에서 일하면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문제는 쓰는게 버는 것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대학생때 신분 문제가 풀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financial aid (장학금)를 받을 수도 없었고, student loan (학자금)을 받을 수도 없었다. 크레딧카드를 어렸을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크레딧카드가 삶의 일부분이 되어있었다. 돈이 없음이 bottom line으로 깔려있었기 때문에 써야 할때는 오로지 카드였고, 매달 되는 만큼 갚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자제도 하지 않고 헤프게 돈을 쓰진 않았었다. 아무리 갖고 싶은게 있어도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했고, 내가 관리해 온 가계부는 2002년부터인데 cash 를 썼을 경우에도 $2 이상이었으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록해왔다. 
 
어쨌건 18살때 처음 Capital One 카드를 만들었을 때는 credit limit (한도액)이 $200 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내 머리속에 들어온 생각은 “이 돈을 쓰면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은행에 있는 현금을 쓰는거보단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건 지금 내가 쓸수 있는 돈이 이만큼이구나” 라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돈”이라고까진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쓸 수 있는 돈”을 생각할때 credit limit 에 남은 돈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How stupid is that.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가졌다는게 부끄럽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깊은 hole 에 빠졌었고, 그 구렁텅이에서 struggle 하고, 빠져나올 방법을 알아가면서 많이 배우고 이 블로그를 쓰게 될 용기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개구리 삶는 방법"이라고 하는 유명한 예화가 있다. 팔팔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반사적으로 개구리가 점프해서 물밖으로 뛰쳐 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고 아주 천천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온도에 익숙해지다가 삶아진다는 얘기다. 뭐 진짜인지 테스트는 안해봤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서 교훈을 주는 예화인 것은 확실하다. 내가 $200 짜리 카드가 있을때 쓰면서 “빚쟁이”가 될 것을 걱정하지 않은 것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벌어서 갚을수 있는 액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생때 $5,000 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지금은 큰 돈이지만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면 금방 갚을수 있는 돈일텐데 뭘”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쓰게 되었다.  긴 얘기를 줄여서 하자면 2009년쯤에 나는 빚이 $90,000 정도가 되었고, 그 빚을 거의 그대로 안은 채로 결혼을 했다. 2010년에 결혼해서 이제는 돌이 지난 둘째 딸까지 있고, 우리 가족은 이제 몇달 후면 완전히 debt-free (부채 청산)가 된다. 그게 놀랍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의 월급이 average 보다 한참 밑을 맴돌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약간은 믿기지 않을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내가 이 블로그를 계획하고 위의 내용의 반 이상 쓴건 2014년 12월이었다. 그때는 debt-free 로 가는 과정의 거의 중간 단계였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에는 별 힘이 없었다. 이제는 거의 95% 를 끝낸 단계이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가족의 삶이 180도 변한 것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할말이 있어졌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