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돈=시간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

(돈으로 산 사랑은 "사랑"인지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돈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는 있다.) 

돈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도움이 될수는 있다. 돈이 없는 것때문에 관계를 망치는건 흔하게 본다.)

돈으로 행복을 사지도 못한다.

(순간의 기쁨과 즐거움은 가질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돈으로 살수 있을정도로 값싼것은 아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없다. 흠... 진짜 그런가?

(과거의 지나간 시간은 100% 못산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해보면 시간은 돈주고 살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학생일 때는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이 “시간은 금처럼 귀하다”라는 말을 은유법으로 표현한 것인줄 알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니까 진짜 “시간=금(돈)”인걸 알게 되었다. 시간당으로 딱 계산해서 돈을 버는 직장이 아니다 하더라도 공감할수 있을 것이다. 돈이 필요하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이 충분하다면 노동의 시간을 빼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할수 있다. 체력, 에너지, 지식 등이 다 돈으로 연결되지만 이것들은 쓰는 만큼 없어지는게 아니다. 시간은 쓰는 만큼 없어진다.  반가운 소식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돈을 진짜 많이 벌어서 벌써 엄청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쉬지않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더 가치있는 곳에 시간을 쓰기 위해서 돈 버는 일을 줄이는 사람이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봤었다. 어떤 대기업 (기억 나지는 않지만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의 대기업)의 높은 임원이 아직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반도 안되는 연봉을 받는 다른 직장을 선택한 이야기가 있었다. (내용이 정확하진 않아도 대충 그렇게 기억한다) 젊었을때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노력해서 남들에 비해 적은 시간에 큰 돈을 벌었다면, 그리고 모은 돈이 넉넉하다고 판단하면, 그때는 "돈"보다 더 귀한것을 향해 뛰어야 한다. 사랑, 행복, 영향력 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트리고 있다면 계속 열심히 일을 하는게 맞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족을 위한 시간, 또 친구들, 선후배들과의 귀한 시간을 선택하기 위해서 돈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난 빨리 돈을 모으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나의 두 딸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기 위해서이다. 아직은 다 안키워봐서 모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살쯤까지 얼마나 부모와 quality time 을 많이 보냈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가 달려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두 딸들이 아름다운 인간으로 자라는 것을 신경 안쓴다고 해도, 그냥 단순히 내 딸들이 너무 좋아서 더 많은 시간 같이 있고 싶은 것도 있다. 두 딸들의 존재를, 그리고 그들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줄 알았더라면, 결혼하기 전 씽글일때 죽어라 일해서 돈을 모아놨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중요한 시기 (3살, 1살)이기 때문에 한시간 한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악착같이 배워야 하는 시기이고,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 시기인데, 동시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또 하고 싶은) 시기이기 때문에 그게 참 힘들다. 좀 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시기에 낭비한 시간에 대해서는 내 자신에게 용서가 안될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이 블로그에 집착하는게 과연 현명한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좀 미뤘다가 나중에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레쥬메를 고치고, cover letter 를 쓰고, 회사들을 research 하고, job interview 연습을 해야 할 때니까. 그래야 더 빨리 직장을 찾을수 있고, 더 나한테 맞고 좋은 회사를 찾을수 있을테니까. 아직도 머리속에 대기하고 있는 글들이 많이 남았고, 일상생활에서도 나누고 싶은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참아야 할 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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