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Finance - Archive

36. DEBT-FREE AT LAST!

by cameraman2k 2015. 12. 27.
역사적인 날이 드디어 왔다. 우리 가족이 debt-free 가 되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credit card 빚을 안고 산지가 15년 이상되었더니 debt 가 친동생인듯 친근하게 느껴졌었다. 18살즈음에 $200 짜리 Capital One 카드로 빚의 세계에 입문했고, 카드로 먹고 살던 때가 있었고, 결혼전 나 혼자의 크레딧카드빚만 $90,000 이 넘었던 때도 있었다. 결혼하자마자는 와이프의 car loan, student loan 까지 해서 $100,000 은 넉넉히 넘었을 것이다. 프로포즈를 하고나서도 monthly payment 를 계산해보니까 도저히 결혼할 수 있는 그림이 안나와서 막막하던 때가 꼭 어제인듯 또렷히 생각난다. 결혼후 5년 2개월만에 debt-free 가 되었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도 같다. 단순히 빚의 액수가 많아서 그런게 아니고, 우리같이 평범한, 어쩌면 below average인 income 으로 해냈다는 것이 기적같다는 것이다. 

Debt-snowball 을 시작했던 2014년 3월에 일하고 있었던 변호사 사무실을 계속 다녔더라면 어쩌면 적어도 6개월은 더 빨리 debt-free 가 되었을 것이다. 1년전 그 사무실을 나와서 파트타임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고, 또 7월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최근 5개월은 비디오만 찍었다. 누가 보면 비디오도 많이 찍으러 다녀서 그게 돈벌이가 좀 되겠지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우선 난 그리 가격을 높게 부르지도 않고, 다른 wedding videographer 들처럼 일이 매주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income 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필요한 장비 구입한걸 계산하면 올해 net income 은 고작 $12,000 정도. 내년초 Tax return 을 파일할때 정확히 알겠지만 올해 우리 둘의 gross income (before tax) 은 $52,000 이 안될것이다.  2014년을 제외하고는 $80,000 이 넘었던 적이 없었다. 지난 5년을 생각할때 평균 $70,000 정도되지 않을까 싶다. 그 말은 after-tax, take-home pay 는 $55,000 정도였다는 것이고, 5년 2개월이라 치면 대충 $285,000 정도의 total income.  그 중에서 $100,000 이상의 빚을 갚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교회 방송에 대해서 배운것도 있어 교회에서 주말에 일도 하고, 비디오 찍어 만드는 재주를 배워 굶어죽지는 않게 벌긴 하지만, 돈 버는 것에 관해선 자랑할게 없다. 대학교를 선택했을때부터 시작해서 좀 더 제대로 알고 모든 선택을 했었더라면 income 도 나 혼자 $100,000는 넘었어야 하는 나이인데... Baby step 3 를 시작하는 지금 단계에서 하루라도 빨리 full-time job 을 잡는게 시급하긴 하지만 지난 5년 2개월동안 정말 아껴쓰고 살면서 애 둘까지 키워왔다는 사실에 나와 내 아내의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다.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 Dave Ramsey 아저씨 얘기도 많이하고 그 아저씨의 책도 자주 언급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꾸준히 의문을 던졌다. 그 아저씨가 소개하는 방법이 믿기지 않는다는 뉘앙스도 많았고, 뒤집어 말해서 제대로 믿어서 해보기로 결심했다는 사람도 고작 네다섯명밖에 없었다. 나도 Ramsey 아저씨가 뭐 굉장한 사람이거나, 그의 말이 다 맞다 그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다만 그 아저씨가 자기 인생을 통해 깨달은걸 20여년동안 책과 라디오를 통해 끊임없이 나누었고, 그 동안 미국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은 story 들을 통해 우리 가족도 hope 을 얻었고, 그 hope 이 뜬구름이 아니었다는 것을 내가 직접 체험한 fact 로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저 잘났다 말해도, 아직까지는 $285,000 벌어서 $100,000 갚았다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나 잘났다고 이 블로그에다 떠들어 댈 계획이다. 

그렇게 살면 인생도 없지 않냐고, 즐기지도 못하지 않냐고 물을수 있겠지만, 내 인생을 돌아봤을때, 가장 아껴쓰고 살아야했던 지난 1년 9개월이 제일 즐겁고 행복했다. 물론 우리 두 딸들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재정적으로 소망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두 딸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가 즐거움을 많이 빼앗아 갔을 것이다. 먹을거 다 잘 먹었고, 부족하지 않게 살았고, 아픈데 돈 없어서 병원 못간적 한번도 없었다. 어쩌면 지난 5년동안 주위에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조차 이렇게 아끼고 살았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1000 정도의 student loan 이 남아있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갚고 싶었는데 사실 요즘 income으로는 쉽지 않았다. 와이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2년짜리 gym membership 을 원했었는데 그걸 사면 debt-free 를 내년으로 넘겨야 했었다. 그런데 확인차 다시 한번 물어봤을때 와이프가 아직 필요없다고, 집에서 운동하면 된다고 말하자마자 내 business account 에 있던 돈 $1,000 을 옮겨서 다 끝내버렸다. 그리고 와이프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바로 옆에 있었는데 “WE ARE DEBT-FREE!!” 라고 문자를 보냈다. (대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놀래켜주기 위함) 그러고나서 와이프는 몇분동안 눈물을 흘렸다. 눈물 흘리면서 짓는 기쁨의 표정을 보니 지난 5년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아, 지금 우리 잘 하고 있구나”라는 확신과 함께 다시 한번 힘을 얻었다.  Debt-free 가 된다는 기쁨은 이런거구나. 다른거 제쳐두고 빚을 먼저 갚는게 맞구나.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전을 던져야겠다고 느낀다.  내가 나름 틀리면 틀렸다고 인정하고 내가 한 말이라도 다시 수정하는 걸 잘 하는 편이라고 믿는데, 아직까지는 이 블로그에 쓴 수많은 의견이나 아이디어들에 대해서 되돌리고 싶은 부분은 없다. (자꾸 나도 모르게 글에 방어적인 문구를 포함시키게 되는 걸 느끼는데, 아마도 얼마전에 썼던 “교회와 빚” 포스팅에 있었던 부정적인 코멘트들의 영향인것 같다. 그 후로 글 쓰는 것도 조심스러워져서 잘 안 쓰게 되는듯하고... 문제는 찬성하는 사람들은 댓글을 안 쓴다는 것이다. 10명중에 8명이 찬성을 해도 반대하는 2명만 댓글을 쓴다면 글쓴이는 자연스레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틀린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어떤 반응이 되었든 댓글을 써주는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또 한번 강조하고 싶다. 휴.) 



'Personal Finance - Arch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 What Are You Teaching Your Children?  (4) 2016.03.31
37. Image Over Substance  (1) 2016.01.29
Financial Peace University (FPU) 후기  (1) 2015.11.21
35. Millionaire  (4) 2015.11.19
34. 교회와 빚  (22) 2015.11.06